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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페인 자유여행 가이드 – 안달루시아 여행 (세비야·그라나다·코르도바)

1. 안달루시아 여행 준비 – 이슬람과 가톨릭 문화의 교차로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유럽 속 또 다른 세상이라 불린다. 아랍과 유럽 문화가 교차하며 독특한 역사와 예술을 만들어낸 곳으로, 무어인의 건축과 플라멩코, 투우, 타파스 문화가 공존한다. 한국에서 세비야나 그라나다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므로, 보통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나 버스로 이동한다. 스페인 고속철도 AVE를 이용하면 마드리드-세비야는 약 2시간 반, 마드리드-코르도바는 약 2시간이면 도착한다. 안달루시아는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다. 따라서 봄과 가을이 여행하기 가장 좋다. 주요 도시들은 서로 가까워 기차나 버스로 쉽게 연결되므로, 4~5일 정도의 일정으로 세비야, 그라나다, 코르도바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스페인 자유여행 가이드 – 안달루시아 여행 (세비야·그라나다·코르도바)

2. 세비야 – 플라멩코와 이슬람 건축의 향연

안달루시아의 수도라 불리는 세비야(Sevilla) 는 스페인 남부 여행의 핵심이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과 히랄다 탑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고딕 성당으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히랄다 탑에 오르면 세비야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또 하나의 명소는 알카사르 궁전(Real Alcázar) 으로,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과 르네상스 건축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궁전이다. 화려한 타일 장식과 정원은 마치 천일야화 속 궁전을 연상케 한다.

세비야는 또한 플라멩코의 본고장이다. 저녁에는 타블라오(플라멩코 공연장)에서 열정적인 춤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투우장 ‘마에스트란사’도 세비야의 상징적 장소이며, 안달루시아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세비야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과 산타크루스 지구는 산책만으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 그라나다 – 알람브라 궁전의 위엄

그라나다(Granada) 의 상징은 단연 알람브라 궁전(Alhambra Palace) 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궁전은 이슬람 왕국의 마지막 보루였던 나스르 왕조의 걸작이다. 세밀한 아라베스크 문양, 기하학적 타일 장식, 이슬람 양식의 아치가 어우러진 궁전은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사자의 중정, 아람브라 정원(헤네랄리페)은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으로 세계인의 찬탄을 받는다.

그라나다는 대학도시로 활기가 넘치며, 저녁에는 거리 곳곳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알바이신(Albaicín) 지구는 흰 벽과 좁은 골목이 이어진 전통 마을로, 언덕 위 전망대인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람브라의 야경은 스페인 여행에서 꼭 경험해야 할 장면 중 하나다. 그라나다의 타파스 문화도 유명한데, 술을 주문하면 무료로 안주가 함께 제공되는 독특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4. 코르도바 – 메스키타의 황홀한 아치

안달루시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도시가 코르도바(Córdoba) 다. 이곳의 대표 명소는 메스키타(Mezquita, 코르도바 대사원) 이다. 원래 이슬람 사원으로 건축되었으나, 이후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된 독특한 건축물이다. 붉은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말발굽 모양의 아치가 끝없이 이어져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스페인의 다문화적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다.

코르도바의 구시가지에는 하얀 벽에 꽃 화분이 가득한 ‘파티오(Patio)’가 있어 산책만으로도 아름답다. 매년 5월에는 ‘파티오 축제(Fiesta de los Patios)’가 열려, 집집마다 정원을 개방하고 화려하게 꾸민다. 코르도바는 세비야와 그라나다에 비해 조용하지만, 그만큼 여유롭고 진짜 안달루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세비야의 활기, 그라나다의 웅장함, 코르도바의 고즈넉함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 안달루시아 여행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